"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을 확보할 루트를 찾았으니 정부에 주선해 주겠다"
이 같은 대구시의 '백신 해외 직구' 제안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는데요.
왜 믿게 됐는지, 그 근거를 밝히지 않으면서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대구시의사회와 지역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했습니다.
백신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통해서라고 밝혔는데요.
내용을 검토한 대구시는 브리핑에서 시장이 직접 이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지난달 31일) :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협의회 중재로 지금까지 정부가 계획한 이외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게 상당 부분 진전이 돼서 정부에 넘겨드렸습니다. 외국의 백신 공급·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도 하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할 몫입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이 도입에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국내에 들여올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 개발사인 바이오엔테크 역시 이와 관련해선 제3의 기관에 불과하기에 이번 도입은 공식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것이 되는 거죠.
용량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어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도입 가능성에 대한 판단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지난 2일)] : 정상 경로는 아닌 것으로 지금 판정되고 있고,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은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안받은 제품군에 대해서는 화이자 쪽에서 현재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고, 파악된 결과에 따라서는 법적 조치까지도 하겠다고 현재까지는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이번 일을 설명하는 자신의 SNS 글에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번호는 포르투갈, 홈페이지는 수정 중'이라는 태그를 달았습니다.
중개업체의 사기 가능성을 암시하며 그만큼 확인이 부실했다는 것까지 돌려 언급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대구시와 해당 단체 모두,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채홍호 / 대구시 행정부시장 (어제) : 메디시티협의회에서 지금까지 논의를 해왔고 여기에 대구시는 일부 지원해주는 정도였습니다. 아마 자세한 내용은 메디시티협의회 측에서 특별한 기회...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10604130206996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